
1906년 독일에서 설립된 필기구 제조사 "몽블랑(Montblanc)"은 고급 만년필을 제조, 판매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가방이나 시계, 향수 등의 판매에도 손을 대고 있는 등 고급 남성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 "몽블랑"이란 브랜드를 상당히 키치적이라 생각을 하는데, 물론 장인 정신으로 엄선된 재료와 공장의 라인을 타지 않고 일일히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내는 제작방식에 의문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볼펜 한자루에 20만원, 만년필 한자루에 40만원이 넘는 그 높은 가격가 그것이 일종의 사회적 지위로 인지되는 된장명품스러운 마케팅 전략이 그닥 내 취향과는 동떨어져 있기 때문은 아닌가 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나 역시 몽블랑사의 제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몽블랑 만년필 라인 중에 가장 저렴한 측에 속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제 F촉", 그리고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마이스터스튁라

"마이스터스튁 P116 모짜르트"는 몽블랑의 라인업중 가장 작은 사이즈의 볼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길이가 11c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 버리는 사이즈고요. 덕분에 볼펜 심도 전용을 사용합니다.(지난 해 볼펜 심을 한번 교환했는데 볼펜 심 값이 물경 4,000원이나 하더군요. 모나미 볼펜 몇십자루 값은 족히 되는...) 필기감은 그다지 뛰어난 편은 아니고 평범한 볼펜 필기감이라 생각하면 될 듯 한데, 대신 찌꺼기가 발생하지 않고 볼의 주행이 일반적인 볼펜 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게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이렇게 비싼 값을 치루고 사용하는 볼펜이 그렇게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그 높은 가격의 대부분이 볼펜 끝 부분에 장식된 몽블랑의 6각 별에 지불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몽블랑 산 정상의 만년설을 상징하는 이 별이 왜 그리 비싼지는 이해할 수 없지만 서도 말입니다.
요즘은 워드프로세서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손으로 글을 쓰는 경우가 예전 같지 않지만 나는 필기구에 묘한 향수같은 것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그 동안 이런 저런 이유에서 한자루 두자루 모아놓은 펜들로 글을 쓸 때 생겨나는 기쁨이 적지 않음을 느낄 때 더욱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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