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 Kiss 21

Montblanc MeisterStuck P116 Mozart

2008/02/18 11:56 mono(物)/문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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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 독일에서 설립된 필기구 제조사 "몽블랑(Montblanc)"은 고급 만년필을 제조, 판매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가방이나 시계, 향수 등의 판매에도 손을 대고 있는 등 고급 남성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 "몽블랑"이란 브랜드를 상당히 키치적이라 생각을 하는데, 물론 장인 정신으로 엄선된 재료와 공장의 라인을 타지 않고 일일히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내는 제작방식에 의문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볼펜 한자루에 20만원, 만년필 한자루에 40만원이 넘는 그 높은 가격가 그것이 일종의 사회적 지위로 인지되는 된장명품스러운 마케팅 전략이 그닥 내 취향과는 동떨어져 있기 때문은 아닌가 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나 역시 몽블랑사의 제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몽블랑 만년필 라인 중에 가장 저렴한 측에 속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제 F촉", 그리고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마이스터스튁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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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 "P116 모짜르트" 볼펜이 그것입니다. 나 역시 이런 비싼 필기구를 살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고 두 자루 모두 어딘선가 지인으로 부터 선물받은 물건입니다. 특히 "P116 모짜르트" 볼펜의 경우, "P114 모짜르트 만년필", "P117 모짜르트 샤프펜"과 3종 1세트로 구성된 물건이지만 이 3종을 모두 구입하면 가격이 백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이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볼펜만 선물해 준 것이 아닐까 하는 는 생각입니다. 몽블랑의 주력인 마이스터스튁라인에는 어째서인가 음악가의 이름을 사용한 상품이 많은데, P116은 이름 그대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펜입니다. 실제 케이스에는 볼펜과 더불어 모짜르트의 클래식 음반이 한장 들어있습니다. 몇 번의 이사 끝에 음반도 케이스도 이제는 없어져 버렸지만서도요. 사실, 이 펜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25만원이 넘는 볼펜을 가지고 다니자니 상당히 부담스러웠고요. 그러다가 몇 년 전 같은 회사에 근무하던 일본인 M군이 마이스터스튁 쇼팽 볼펜을 마구 굴리는 걸 보고 40만원이 넘는 볼펜을 이렇게 막 써도 되냐고 물었더니, 자신은 그런거 신경 안쓴다. 어짜피 쓰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 잘 사용하면 그만이다라는 말을 듣고 용기(?)를 내어 마구 사용하게 되었지요.

"마이스터스튁 P116 모짜르트"는 몽블랑의 라인업중 가장 작은 사이즈의 볼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길이가 11c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 버리는 사이즈고요. 덕분에 볼펜 심도 전용을 사용합니다.(지난 해 볼펜 심을 한번 교환했는데 볼펜 심 값이 물경 4,000원이나 하더군요. 모나미 볼펜 몇십자루 값은 족히 되는...) 필기감은 그다지 뛰어난 편은 아니고 평범한 볼펜 필기감이라 생각하면 될 듯 한데, 대신 찌꺼기가 발생하지 않고 볼의 주행이 일반적인 볼펜 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게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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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싼 값을 치루고 사용하는 볼펜이 그렇게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그 높은 가격의 대부분이 볼펜 끝 부분에 장식된 몽블랑의 6각 별에 지불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몽블랑 산 정상의 만년설을 상징하는 이 별이 왜 그리 비싼지는 이해할 수 없지만 서도 말입니다.

요즘은 워드프로세서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손으로 글을 쓰는 경우가 예전 같지 않지만  나는 필기구에 묘한 향수같은 것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그 동안 이런 저런 이유에서 한자루 두자루 모아놓은 펜들로 글을 쓸 때 생겨나는 기쁨이 적지 않음을 느낄 때 더욱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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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 11:56 2008/02/1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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