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8일 <マクロスの愛>


예전에는 레코드가 닳는게 아까워 음반을 구입하면 카세트 테이프로 더빙해 들었다.(물론 레코드 플레이어가 없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왠지 고가(?)의 레코드를 듣고 싶을 때 마다 듣다가는 금방 그루브가 몽조리 닳아서 암대가 봅 슬레이처럼 화려하게 미끄러질 것같은 막연한 공포심(?)같은 것이 있었다. 30~40년이나 지난 음반을 지금도 재생하고 있다보니 근심했던 것 보다 훨씬 튼튼한 그릇이었는데 말이지...
이제는 레코드가 닳아 없어지는 것 보다 듣기가 불편해서 고민이다. 따사로운 아침 햇살을 받으며 아프리카 어디어디서 나온다는 귀한 커피콩을 그라인더로 갈아 백두산 천지에서 길어온 물을 끓여 내려놓고 구수한 커피향을 맡으며 바스라질 것 같은 마분지 자켓에서 두툼한 비닐 디스크를 꺼내 들고 극세사 융으로 정성스럽게 닦아 9밀리 권총으로는 상처도 내기 힘들 것 같은 큼직한 쇳덩어리 플래터에 올린 후 돌격소총 총신 같은 암대에 달린 “Lyra”란 글씨가 각인된 카트리지를 손가락으로 살며시 올려놓으면 지지직 지지직하는 치찰음 속에 마징가Z의 발걸음 처럼 묵직하게 떨어지는 베이스와 Stanley Turrentine의 섹소폰 소리가 뜨겁게 용솟음치는... 말로만 들으면 참 그럴듯해 보이는데 현실은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참으로 귀찮기 그지 없다.(옛날에는 다 이러고 살았는데 그 때는 사람이 느긋했던 건지 아니면 그만큼 간절했던 건지...)  몽땅 대용량 스토리지에 때려 놓고 인덱싱하여 스마트폰으로 수백, 수천곡의 음원을 순식간에 검색해서(꼭 드러누워 뒹굴 거리며 해야한다.) 곡 명을 터치하면 0.3초 내에 잡음도 없는 깨끗한 소리가 본격 하이파이 오디오를 통해 엄청난 속도와 박진감으로 들려와야 하는데, 사실 이것도 귀찮아 사과음악이나 벌레음악 같은데 월세 내고 음악 듣는 것이 요즘 세상이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아울러 만지면 녹아버릴 것 같은 비닐 디스크들의 생명을 조금이나마 연장하고자 레코드를 디지털 음원으로 바꿔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나 메모리 트렌스포트로 시청해 볼 요량으로 고난의 행군을 함 해보기로 했다.
35년쯤 된 음반인데 나름 이바닥에선 두텁다 못해 종교적인 팬덤을 과시하고 있는 “초시공요새 마크로스”(극장판이 아니라 TV판임. 이 음반이 발매되었을 때는 아마도 극장판은 열심히 제작중이었을 것임.) 제5집 “RHAPSODY IN LOVE ~마크로스의 사랑~. 당시로서는 초호화 사양 오리지널 스코어와 드라마로 구성된 더블 디스크에 초회한정으로 제공된 소노시트(7인치 33 1/3회전 한면에 10분 정도 수록되는 종이짝 처럼 얇은 디스크)의 성우 좌담회, 美樹本晴彦의 알흠다운 일러스트와 오리지널 스코어가 수록된 호사스러운 라이너 노트, 가격도 당시 어린이들에게는 넘사벽이었던 기함급 음반으로 이 넘을 고난의 행군의 첫 번째 선발투수로 선택한 이유는 그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오리지널 작곡가(지금은 고인이 되셨음) 羽田健太郎의 편곡과 자신의 밴드에 의한 스윙풍의 연주,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TV판 마지막 에피소드「やさしさサヨナラ」의 신파조의 드라마가 발군이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라고는 하지만 지금 CD로 복각된 음반을 일본 아마존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음.)
레코드를 한 면 단위로 디지털로 바꾸고 트랙을 쪼개고 메타 데이터를 먹이고 앨범 이미지를 붙히고 "아,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 걸까?" 라는 백만개의 물음표를 남기고 결국 완공했다. 아날로그 음원을 부호화하여 USB로 전송하고 이를 기록한 해괴망측한 음반은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로 듣기도 좋고 메모리 트랜스포트로 듣기도 나쁘지 않으며 스마트폰에 쑤셔넣고 들고 다니며 듣기에도 썩 괜찮다. 카세트 테이프가 지배했던 세상은 또 이렇게 저물어 가는 구나...

09/28 13:47

"2018년 9월 15일 < EP >


「最愛」、柏原芳恵、1984年。

09/15 19:19

"2018년 9월 10일 <수학여행>


お姫様は今日から江原道へ修学旅行に行く。生まれ初めての三日間のお別れなので家族みんな超緊張している。僕は忍び服を着て観光バースに忍び込むかと思っている。何しろご無事に帰って来てね。下着に追跡装置取り付けたからな。護身用のベレッタM8000忘れっちゃいかん!

09/10 12:16

"2018년 9월 4일 <壇ノ浦>


벌써 40년 가까이 지난 이야기지만 미국의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 교수의 대표적인 저서이자 이를 대중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된 13부작 TV다큐멘터리 “코스모스”의 두 번째 에피소드에 소개된 800년 전 일본의 壇ノ浦라는 곳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사건을 시청한 적이 있다.
당시 천황은 7세의 어린나이로 平氏가문이 천황을 대신해 권세를 누리고 있던 시기. 平氏가문은 라이벌인 源氏가문과 천황의 적통을 두고 다툼을 벌이다 壇ノ浦라는 바다에서 해전을 벌이게 되었다. 源氏가문에 비해 우세한 전력을 가지고 있던 平氏가문 이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전투에 폭망하고 멸망 일보직전에 이른다. 전세가 기울어 가망이 없어 보이자 천황의 외조모인 平時子가 이승의 왕국과는 연이 다하였으니 바다밑의 도성으로 떠나자고 하여 어린 천황을 안고 바다로 뛰어들어 목숨을 끊는다. 平氏가문은 이 전쟁으로 멸망하고 그 뒤 壇ノ浦바다에서는 사무라이 얼굴 모양의 등 껍질을 가진 게가 나타났는데 이 게가 바다에 뛰어든 平氏가문의 사람들이라는 비극적인 전설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지난 달 부모님과 가족 모두 해서 下関로 여행을 가서 唐戸라는 시장에서 寿司를 사 먹었는데 그 시장 앞 바다가 바로 그 전설의 壇ノ浦 해협이었다. 지금은 中国와九州를 연결하는 커다란 다리가 놓여있다. 그 바로 뒤에는 7세의 나이로 바다로 뛰어든 安徳天皇를 기리는 赤間神宮이 있는데 나는 기독교 회원(신도가 아니라)인지라 참배는 할 수 없고 그냥 마음 속으로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安徳天皇의 명복을 빌었다. 安徳天皇의 외가인 平氏가문은 백제(くだら)에서 건너 왔다고 한다. 이곳으로 여행 가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커다란 참치뱃살 올라간 초밥 드시며 이 전설의 바다를 꼭 한번 바라봐 주시라...

09/04 14:51

"2018년 8월 27일 < JKT >


지난 주 수요일 鹿児島県 霧島에서 개최된 Jazz 기타리스트 Jonathan Kreisberg Trio의 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연주도 사운드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스트리밍은 우리같은 음악가들에게는 도움이 안되요. CD를 구입해 주셔야 도움이 됩니다."

08/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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